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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다반사

요즘 K-POP 컴백 파도 속에서, 나는 왜 50년 된 재즈 음반을 듣나

by Sama Lee 2026. 2. 2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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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년 2월, 음악을 소비하는 두 가지 이야기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. 

2026년 2월, K-POP은 여전히 숨 돌릴 틈 없는 컴백 러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. 새 앨범, 티저, 챌린지, 쇼츠, 라이브 방송까지, 손가락만 움직이면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집니다. 그런 타임라인을 훑다가 문득, 턴테이블 위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50년 된 재즈 음반을 올려놓는 내 손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.

 

세상이 이렇게 빠른데, 나는 왜 이렇게 느린 음악을 고집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.

 

K-POP의 가장 큰 매력

 

K-POP의 가장 큰 매력은 ‘지금 여기’에 있다는 생생함입니다. 안무, 퍼포먼스, 콘셉트, 팬과의 소통까지 모두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, 나도 그 흐름을 쫓아가며 “현재형”의 재미를 느낍니다. 누구는 1주 차 성적을 이야기하고, 누구는 직캠 장면을 캡처하고, 누구는 챌린지를 따라 하며 같은 시간을 공유합니다. 이 속도감은 분명 중독성이 있고, 나도 그 에너지에 힘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.

 

그런데 바쁜 하루가 끝나는 밤, 이상하게도 손이 가는 건 새 플레이리스트가 아니라 오래된 재즈 음반입니다. 재즈는 알고 보면 ‘느린 음악’이라기보다 ‘여유를 강요하는 음악’에 가깝습니다. 클릭 한 번으로 다음 곡으로 넘기기보다, 바늘을 얹고, 살짝 나는 잡음까지 감수하면서 한 곡을 끝까지 듣게 만듭니다.

 

연주자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과 침묵, 미세한 리듬의 흔들림까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. 이 시간 감각이야말로, K-POP 타임라인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부분입니다.또 하나의 차이는 ‘이야기가 쌓이는 방식’입니다.

 

K-POP은 컴백 단위로 서사가 쌓입니다. 이번 앨범의 세계관, 이전 활동과의 연결, 다음 활동에 대한 암시가 이어지면서 큰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갑니다. 반면 50년 된 재즈 음반은 이미 한 시대를 통과한 결과물입니다. 발매 당시의 시대 분위기, 녹음 기술의 한계, 당시 클럽의 공기까지 시간이 겹겹이 쌓여 음반 안에 들어 있습니다.

 

나는 그 음반을 듣는 동시에, 그 시대의 밤공기와 무대 조명, 연주자들의 긴장감까지 함께 상상하게 됩니다. 이 상상의 두께가, 쉽게 소비되고 잊혀지는 음악과는 다른 잔향을 남깁니다. 무엇보다 중요한 건, 빠른 음악과 느린 음악이 경쟁 관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. K-POP의 즉각적인 에너지와 재즈의 깊고 여유로운 리듬은 서로 다른 시간대를 담당합니다.

 

낮에는 K-POP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, 밤에는 재즈가 나를 멈추게 합니다.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, 같은 하루 안에서도 서로 다른 속도를 번갈아 쓰는 느낌입니다. 오히려 K-POP이 너무 빠르다고 느껴질수록, 재즈의 느린 호흡이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. 그래서 오늘도 새로운 컴백 소식을 챙겨보면서, 턴테이블 위에는 여전히 50년 된 재즈 음반을 올립니다.

 

타임라인이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시대일수록, 나만의 속도로 돌아가는 아날로그 시계 같은 음악이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. 남들이 무엇을 듣는지보다,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어떤 리듬이 필요할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, 어쩌면 그게 2026년을 버텨내는 가장 개인적인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.

 

끝맺음


오늘 하루, 빠른 노래 하나와 느린 음반 하나를 나란히 두고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. 두 가지 속도 사이를 오가다 보면, 요즘 내 삶의 리듬이 어떤지 조금 더 선명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. 당신의 삶 응원 하면서 저도 힘내겠습니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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